소라넷 야설 사이트 - 한 여름 날의 빨간색 떡잎
야설사이트 공식주소 안내 - 야설.com 소라넷 야설 사이트 - 한 여름 날의 빨간색 떡잎 ‘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.’는 말이 있습니다. 그런데, 그 떡잎이 빨간색이라면 다 자란 나무는 어떤 색깔일까요?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한 여름 날의 빨간색 떡잎 여섯 살 송이가 잠에서 깬 것은, 엄마와 아빠의 싸우는 소리 때문이었습니다. 잠에서 깬 송이의 눈에 처음 들어 온 것은, 엄마가 아빠의 배위에서 아빠를 깔아뭉개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. 엄마는 욕실에서 사타구니나 항문을 씻을 때처럼 쪼그려 앉아 그 렇게 하고 있었는데, 엄마나 아빠가 모두 발가벗고 그러는 게 좀 이상하다 싶었습니다. 아빠는 너무 아파서 그러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앓는 소리를 내었고, 엄마는 너무 화가 났 는지 퍽퍽 소리가 나도록 아빠를 마구 때리고 있었습니다. 그런데 엄마는 아빠를 손으로 때리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때렸고, 때리는 곳도 아빠의 얼굴이 아니라 꼬치가 달려있 는 배 아래였습니다. 여섯 살 송이는 엄마와 아빠의 싸움을 말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. “왜 싸우는 거야. 싸우지 마.”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모두 송이에게로 향했습니다. 아빠의 앓는 소리도 엄마의 씩씩거리 는 소리도 멈추어졌습니다. 아빠가 말했습니다. “불 꺼!… 아니, 빨리 이불을 덮어!” 아빠의 그런 당황스러운 말과는 달리 엄마는 차분하게 말했습니다. “깼어?… 아빠와 엄마는 싸우는 것이 아냐.” “그런데, 엄만 아빠를 왜 때리는 거야. 아빠가 너무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고 있잖아.” “아파서 그러는 게 아냐.” “아냐, 아파서 그러는 거야.… 아빠, 많이 아퍼?” 아빠는 송이의 그 걱정스러운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 황당해진 상황을 어떻게 하든 마무리를 짓자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. “아니야, 아프지 않아.… 그런데 말야, 실은 아빠와 엄마는 싸우고 있었어.” “왜? 왜 싸워?” “응, 송이가 곧 유치원에 다녀야하잖아....









